고혈압은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 대신 한의학의 침 치료로 고혈압을 잡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대구한의대 김희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특정 혈 자리에 전기 자극을 주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1단계 고혈압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심장질환과 혈압 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손목 주변 내관혈에 전기자극을 주었습니다.
전기 치료를 주 1회, 4주 동안 받았을 때 수축기 혈압이 평균 155mmHg에서 140mmHg로 떨어졌고, 그 효과가 14주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기 자극 과정에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이 활성화될 때 혈압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한의학의 침 치료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힌 이번 연구는 고혈압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혈압과 맥박 등 생체신호 측정 위주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을 치료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의학의 경혈경락체계가 생체조절 시스템으로 인정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습니다.
취재기자 : 이정우
촬영기자 : 도경희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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